구름의 과학자 루크 하워드(1772~1864,Luke Howard)를 만든 것은 지루함과 ‘고독loneness’, 그리고 ‘창window’이었다. 그는 창을 통해 자신을 보았고, 또 구름을 보았다. 구름은 고독과 자유의 또 다른 이름이었고, 무엇보다 자기자신이었다.
구름의 과학자 루크 하워드의 아버지 로버트 하워드는 철제 기구 제조업자였다. 그는 까다롭고 권위적인 아버지였다. 그는 자식들에게 순종과 독립을 요구했다. 그는 루크에게 장사에 마음을 쏟을 것을 종용한다. 루크는 옥스퍼드 근처 힐사이드 아카데미에 다니게 된다. 학교생활은 지루했고 따분했다. 지루한 학창 시절을 위로해준 것은 학교 건물 뒤편에 위치한 하숙집이었다. 높이 달린 창밖을 구경하는 것은 방안에서 가장 열심히 하는 일이었다.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학교 창문에는 널따란 풍경이 담겨 있었다. 그 창으로 흘러가는 구름을 어린 루크는 열심히 지켜보게 된다.
권운, 적운, 층운,권적운,권층운, 적층운, 난운(비구름)……구름은 끊임없이 사라지는 소멸에 매인, 사라지는 존재의 이름, 저마다 작은 파국을 맞는 덧없는 이름, 끊임없이 몸을 바꾸다 스스로 상쇄되는 것들의 이름이었다. 그것은 처량하고 아름다운 기호였고 한숨이었다.
1864년 3월 21일 늦은 11시에 그는 창세기를 읽어주는 아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그는 눈을 감았다.
“하나님이 말씀하시길, 이것은 내가 너와 함께 하는 생물들과 너 사이에 만든 언약의 징표다. 내가 대지 위를 떠가는 구름을 데려오면 구름 사이로 무지개가 보이리라. 나는 나의 언약을 기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