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양 미술마을, 신화백의 수돗가 비눗곽 속에서 개구리가 한 마리 튀어나오며 말했다.그 기세가 자못 의연했다.
비누가 보여주는 향기로운 덕을 보라. 물을 도와 더러운 것을 씻어주고, 씻긴 자리에 수선화의 향기를 더해줌은 인자의 덕이나, 제 몸을 녹여 세상을 씻어줌은 군자의 덕이라. 살신성인의 경지가 여기서 멀지 않다. 비록 매끈한 턱에 수염은 없으나 덕으로 치건대 잇속이나 따지는 용렬한 사람에 비할 바가 아니다.
개구리가 말을 마치고 한발짝을 떼며 비누를 밟았다. 발에 밟힌 비누에 미끄덩 중심을 잃고 개구리는 공중으로 한 바탕을 구르고 땅에 곤두박질을 치니 푸르둥둥 온몸에 멍이 들어 그 모습이 마치 청색저고리를 걸친 듯했다. 세인들이 청개구리라 부르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자고로 입으로 떠드는 자는 제 발 밑부터 잘 살피라는 것이 청개구리가 제 온몸으로 세인들에게 전하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