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길이 잡히기 전에
이 시리즈 · 오늘도 짭니다 · 5화 (전체 5화) 연재중
"짜면서 드는 생각을 적습니다"
- 1화 부처님 손바닥
- 2화 오늘도 짭니다
- 3화 형식을 계속 바꾸면 차이는 소음에 묻힙니다.
- 4화 평목의 일
- 5화 톱길이 잡히기 전에
세모솟을살 반턱을 냈습니다.
살이 세 방향으로 가니 턱도 방향마다 다릅니다.
톱질이 조금만 어긋나도 조립할 때 살이 비틀어집니다. 뻑뻑해집니다.
톱길이 반듯하게 나야 끌질이 줄어듭니다.
아침부터 그것만 했습니다.

같은 일을 반복하면 손이 먼저 지칩니다. 지치면 힘이 들어갑니다.
선생님께서 톱질은 톱 제무게로 하는 거라고 하셨습니다. 그때는 그런가 보다 했습니다.
힘을 빼면 안 켜질 것 같은데 왜 그런 말씀인지 몰랐습니다.
오늘 힘이 들어간 자리마다 톱이 틀어졌습니다. 톱날은 얇습니다. 누르는 힘은 아래로만 가지 않습니다.
쥔 손이 아주 조금만 어긋나 있어도 그 힘이 돌리는 힘으로 바뀝니다.
힘을 빼면 남는 건 톱 제무게뿐인데, 제무게는 톱날 면에 고르게 걸립니다. 돌아갈 이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힘을 뺐는데도 틀어지는 자리가 있었습니다. 반턱은 얕습니다.
살 두께의 절반이니 10mm쯤 들어가고 끝납니다. 톱은 처음 몇 번 오갈 때 제 길을 만듭니다.
길이 생기고 나면 그다음부터는 그 길이 톱을 잡아줍니다. 반턱은 길이 잡히기 전에 켜기가 끝납니다.
시작할 때 앉힌 각이 그대로 남는 겁니다. 하필 그때 톱날을 봅니다.
먹금에 맞춰야 하니 봅니다. 잘 물렸는지 확인하려고 또 봅니다.
보려면 눈을 톱길 위로 가져가야 합니다. 그러려면 고개가 기웁니다.
고개가 기울면 어깨가 따라 돕니다. 저는 서서 켜는데, 이 자세에서는 톱이 팔이 가는 데로 가지 않습니다.
어깨가 정한 면 위를 갑니다.
본 만큼 자세가 틀어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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