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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내는 창 | 봉창·살창·광창·들창


벽에 내는 창 | 봉창·살창·광창·들창

창은 짜서 다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그런데 벽을 쌓으면서 자리만 남겨 둔 창이 있습니다. 목수가 손대지 않은 창입니다.


봉창(封窓)

벽에 낸 작은 채광·환기 구멍입니다. 여닫지 못합니다.

창이되 창호는 아닙니다.

창틀도 창살도 문짝도 없습니다.

만드는 법을 보면 분명해집니다.

토벽을 칠 때 봉창 자리는 외만 남기고 흙을 바르지 않습니다. 토석벽은 나뭇가지로 버텨 공간을 만들고 쌓아 올립니다.

벽을 완성한 뒤에 뚫는 것이 아닙니다. 미리 자리를 남겨 놓고 쌓아 올라갑니다.

아주 작으면 살이 없습니다. 조금 크면 흙이 떨어질 염려가 있어 나뭇가지를 꺾어 살을 받칩니다.

목수의 일이 아니라 미장의 일입니다.

종이를 바르는지는 자리에 따라 갈립니다.

원래는 터놓았습니다. 종이가 흔해지면서 방에는 백지를 발라 찬바람을 막고 채광만 되게 했습니다. 부엌과 헛간은 그대로 터놓았습니다.

장기인은 창호지로 발라 채광하는 것으로만 적었습니다. 원형과 변천이 빠졌습니다.

봉창에는 뜻이 하나 더 있습니다.

창을 열지 못하게 창틀과 함께 종이로 바르는 일입니다.

우리말샘에 「봉창하다(封窓하다)」가 동사로 실려 있습니다. 명사와 동사가 한 뿌리입니다.

「자다가 봉창 두드린다」가 여기서 나왔습니다. 열 수 없는 창이니 두드려도 소용이 없습니다.


살창(箭窓)

창호지를 바르지 않고 창틀에 살대만 꽂은 창입니다.

부엌 부뚜막 위에 두어 연기를 뺐습니다.

울거미를 가로로 길게 짭니다. 살을 수직으로 꽂습니다. 뒤에는 살의 단면이 삼각·사각·육각·팔각으로 갈라졌습니다.

봉창과 나란히 놓아야 하는 이름입니다.

둘 다 종이를 안 바릅니다. 둘 다 부엌이나 광에 씁니다. 차이는 하나뿐입니다. 살대가 있느냐, 벽에 뚫은 구멍이냐.

장기인은 이름만 올리고 설명은 두지 않았습니다.


광창(光窓)

두 뜻으로 씁니다.

① 빛을 들이려고 낸 붙박이 창.

열리지 않습니다. 다락이나 창고처럼 물건을 두는 자리에 냈습니다.

북쪽 방이거나 방이 커서 빛이 모자랄 때는 아래에 광창을 두고 중인방 위에 들창을 꾸몄습니다.

② 살을 정자(井字)로 엮은 창.

정자광창이라고도 합니다. 두께가 얇고 폭이 넓은 살을 씁니다. 살 바깥면을 둥글게 깎거나 여러 모양으로 조각하기도 합니다. 창틀은 연귀맞춤이나 통맞춤으로 짭니다.

법주사 팔상전, 화엄사 각황전과 대웅전, 안동 충효당, 안동 임청각, 창덕궁 연경당에 남아 있습니다.

①은 자리와 쓰임의 이름입니다. ②는 살짜임의 이름입니다. 층위가 다릅니다.


들창

벽 위쪽에 낸 작은 창입니다. 웃인방에 돌쩌귀를 달고 아래를 들어올려 엽니다.

문짝을 옆으로 뉘여 답니다. 위쪽에 돌쩌귀를 둡니다. 들어올린 다음 버팀쇠로 받쳐 둡니다.

행랑채에서는 하인이 대문 밖 사람을 확인하려고 밖을 향해 냈습니다. 안채 날개채에도 두었습니다.

창의 이름이면서 여는 방식의 이름이기도 합니다.


망창(望窓)

벽 위쪽에 조그맣게 낸 창입니다. 들창의 다른 이름으로 씁니다.

망(望)은 내다본다는 뜻입니다. 누각의 벽 위쪽에 바라보기 좋게 뚫은 창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고창(高窓)

창문 위에 낸, 높이가 작은 창입니다. 환기와 채광에 씁니다.

나비는 문틀 전체 나비와 같게 하는 것이 보통입니다. 너무 길면 둘이나 셋으로 나눕니다. 위에 돌쩌귀를 달고 밑을 고리로 잠그거나, 붙박이로 고정합니다.

교살창과 같은 말로 쓰는 관행이 있습니다.

고창의 살을 교살로 하는 일이 많아서입니다.

장기인도 그 관행을 적어 두었습니다. 그리고 자기는 그렇게 쓰지 않고 둘을 엄격히 구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창은 자리의 이름입니다. 교살은 살짜임의 이름입니다. 층위가 다릅니다.


벼락닫이창

위아래로 여닫는 창입니다. 위로 밀어올려 열고 내려 닫습니다.

「벼락같이 닫힌다」에서 온 이름이라고 합니다.

들창의 다른 이름으로 쓰는 자료가 많습니다.

그러나 장기인은 둘을 다른 항목에 두었습니다. 벼락닫이창을 내리닫이창과 묶어, 위로 밀어올려 열고 내리닫는 창으로 적었습니다.

아래를 밀어 올리는 창과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창을 가른 것입니다.


아직 채우지 못한 이름

장광창(長光窓)

장기인 분류표에 이름만 올라 있고 본문에 설명이 없습니다. 다른 자료에서도 찾지 못했습니다.

출처

  • 장기인, 『창호』(한국건축대계 Ⅰ), 보성각, 초판 1983 · 재판 2019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봉창」 「광창」
  • 국가유산청 「한옥의 차경, 창과 문」
  • 국립국어원 우리말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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