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창 | 바라지·누꿉·창경
이 시리즈 · 전통창호 사전 · 12화 (전체 12화) 연재중
"전통창호의 이름과 짜임을 하나씩 정리합니다"
작은 창 | 바라지·누꿉·창경
창 하나에 창을 또 냅니다.
벽 위쪽에 손바닥만 한 창을 내기도 하고, 창살 한 칸만 따로 여닫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 작은 창들에는 이름이 많습니다. 그런데 서로 잘 갈리지 않습니다.
바라지 · 쌍바라지
벽 위쪽에 낸 아주 작은 창입니다.
두 짝으로 된 것이 쌍바라지입니다.
눈썹바라지
창문 한 구획 안에 따로 열 수 있게 낸 작은 창입니다.
약계바라지
한약방 창구에 낸 작은 창입니다. 약봉지를 주고받았습니다.
쓰임이 그대로 이름이 된 드문 경우입니다.
누꿉
창문 한 구획 안에 좁은 살로 테를 짜서 여닫게 만든 작은 구멍창입니다.
장기인의 도판에는 창경과 나란히 그려져 있습니다. 한 창에 창경과 누꿉을 함께 두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뙤창
아주 작게 꾸민 창입니다. 뙤창문·되창문으로도 씁니다.
눈꼽재기창
외여닫이문 옆에 낸 아주 작은 창입니다.
대문을 열어 줄 사람이 없는 집에서 이 창을 열어 밖을 확인했습니다.
꾀창
분합문에 있는 창입니다.
장기인 본문은 분합문에 있는 창으로 적습니다. 분류표는 분합문 위에 있는 창으로 적습니다. 안인지 위인지 갈립니다.
창경(窓鏡) · 창경틀(窓鏡框)
창호지 창문의 일부에 유리를 끼워 밖을 내다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유리를 끼우는 테가 창경틀입니다.
만드는 차례가 남아 있습니다. 유리를 먼저 끼우고 마름한 다음, 창호지를 바르고 가운데를 오려냅니다.
완자창이나 아자창의 큰 구획에 두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이름이 겹치는 까닭
눈썹바라지 · 누꿉 · 꾀창.
셋 다 「창 한 구획 안의 작은 창」입니다. 뜻풀이만 놓고 보면 갈리지 않습니다.
바라지 · 뙤창 · 눈꼽재기창도 마찬가지입니다. 셋 다 「아주 작은 창」입니다.
살 이름은 이러지 않습니다.
세살과 정자살은 짜는 법이 다릅니다. 세모솟을살과 육모솟을살은 세로살이 어디에 오느냐로 갈립니다. 짜임이 다르면 이름이 다릅니다.
작은 창은 다릅니다. 짜임은 같습니다. 자리와 쓰임만 다릅니다.
약계바라지는 한약방에 있어서 약계바라지입니다. 눈꼽재기창은 문 옆에서 밖을 살펴서 그 이름입니다. 누꿉은 테를 따로 짜 넣어서 누꿉입니다.
그러니 자리가 옮겨 가면 이름도 흐려집니다. 한약방이 사라지면 약계바라지도 이름만 남습니다.
눈썹바라지 · 약계바라지 · 누꿉 셋은 장기인 『창호』에만 이름이 남아 있습니다.
다른 자료에서는 찾지 못했습니다. 다만 도판이 함께 실려 있어 실물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이름이 사라지는 데는 순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짜임에서 나온 이름은 남고, 자리에서 나온 이름은 자리와 함께 갑니다.
이 사전에서 빼둔 이름
중창(中窓) · 연창(連窓) · 중연창(中連窓)
장기인 분류표에 올라 있지만 전통 창호의 말이 아닙니다.
연창은 창짝과 창틀로 이루어진 창이 둘 이상일 때, 옆의 창틀끼리 이어 붙인 창을 말합니다. 큰 공간에 씁니다. 현대 창호의 용어입니다. 중연창은 그 사이에 중간 기둥을 세운 것입니다.
중창은 어디에서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넌출 계열은 아직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출처
- 장기인, 『창호』(한국건축대계 Ⅰ), 보성각, 초판 1983 · 재판 2019
-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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