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인 『창호』, 빗살이 두 개입니다
이 시리즈 · 따져 봅니다 · 7화 (전체 7화) 연재중
"오래 굳은 것일수록 한 번 더 들여다봅니다"
창호를 공부하는 사람은 대개 장기인 선생의 『창호』를 봅니다. 이 분야에 책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니 그럴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서 빗살을 찾으면 창이 두 개 나옵니다.
이 글을 적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읽다 보니 앞뒤를 자주 오가게 되어서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혹시 이 책을 읽으실 분이 있으면 참조하시라고 여기 적어 둡니다.
공격이 아닙니다.
203쪽과 205쪽
203쪽 그림 7-6 ③에 「빗살」이 있습니다. 45도로 엇갈려 짠 창입니다.
205쪽 그림 7-8 ①에 「빗살 불발기」가 있습니다. 삼각형이 이어진 격자입니다. 살이 세 방향으로 지나갑니다.
두 쪽 차이입니다. 같은 이름인데 다른 창입니다.
한쪽만 그런 게 아닙니다. 197쪽 「해인사 빗살문」은 45도입니다. 그런데 그림 2-2 「솟을빗살」은 삼각입니다. 표 2-1 「빗살의 간격」도 계수가 √3이니 삼각 기하입니다.
'빗'이라는 말도 자리마다 다릅니다
40쪽 개요. 30도, 45도, 60도로 "빗대어" 짠 창문을 총칭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여기서 빗은 그냥 기울인다는 뜻입니다.
41쪽. 세살에는 띠살, 격자살, 교살(交箭:빗살), 솟을살 등이 있다고 합니다. 교살 옆에 빗살을 괄호로 달았습니다. 같은 말이라는 뜻이지요.
44쪽. 5-5에서는 다릅니다. 격자살 안에 45도 살을 대각선으로 대되 한편만 댈 때와 교차하여 댈 때가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앞의 것을 격자빗살, 뒤의 것을 격자교살이라 나눕니다. 여기서는 빗과 교가 다른 말입니다.
부록 목차. 다시 「격자·교살(빗살)창문」입니다. 같은 말로 돌아옵니다.
44쪽에서 나눠놓고, 41쪽과 부록에서는 묶습니다.
이름과 그림이 다른 자리도 있습니다
198쪽 그림 7-1 ④. 이름은 「교살팔각불발기」입니다. 그림은 정자살입니다. 사선이 아예 없습니다. 같은 그림 ②에서는 그 격자를 격자살이라 불러놓고 여기서는 교살이라 했습니다.
201쪽 그림 7-4 ④와 202쪽 그림 7-5 ⑤. 둘 다 이름이 「교살」입니다. 그림은 둘 다 사각 격자입니다. 정자살을 교살이라 부른 자리가 셋이 됩니다.
203쪽 그림 7-6 ④. 이름은 「육모솟을살」입니다. 그림은 세모솟을살입니다. 칸이 삼각형으로 나옵니다.
190쪽 그림 6-9. 제목은 「교살·빗살·격자교살문」입니다. 그런데 안에 든 항목은 교살, 솟을살, 격자교살, 격자교살입니다. 제목에 있는 빗살이 어디에도 없습니다.
표기도 흔들립니다
46쪽. 본문은 솟을살이라 적습니다. 같은 쪽 그림 5-6은 소슬살이라 적습니다.
솟을과 소슬은 같은 말이 아닙니다. 솟을은 솟는다는 뜻이고, 소슬은 그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적은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 시리즈 1화에서 다뤘습니다. (링크)
40쪽과 46쪽. 40쪽 그림 5-1은 세모솟을살, 육모솟을살입니다. 46쪽 그림 5-6은 삼각소슬살, 육각소슬살입니다. 앞말도 바뀌고 뒷말도 바뀝니다. 여섯 쪽 사이입니다.
194쪽 그림 6-13. ①이 「서울민가(띠살문)」, ④가 「세살문(서울민가)」입니다. 같은 서울민가를 띠살문과 세살문으로 갈라 불렀습니다.
한 창에 이름이 다섯입니다
살을 30도로 걸고 그 교점에 세로살을 대면 칸이 정삼각형으로 나옵니다. 이 창 하나가 이렇게 불립니다.
- 그림 2-2 — 솟을빗살
- 표 2-1 — 빗살
- 40쪽 그림 5-1 ix — 세모솟을살
- 46쪽 그림 5-6 i — 삼각소슬살
- 190쪽 그림 6-9 ② — 솟을살
이 책에서 맞는 것
오해를 막으려 적어둡니다. 이 책에 분명하게 서술돼 있고 어긋난 데가 없는 대목도 있습니다.
세모와 육모를 가르는 규칙이 그렇습니다. 30도 솟을살은 한 구획이 마름모입니다. 살의 교점에 세로살을 대면 정삼각형이 되고, 이것이 세모솟을살입니다. 교차점의 중간에 두면 정육각형이 되고, 이것이 육모솟을살입니다.
짜임도 적혀 있습니다. 3교차는 3분턱맞춤, 사교차점은 1/4턱맞춤, 세로살은 이분턱맞춤입니다. 부재별 상세도까지 그려져 있습니다.
이런 대목은 지금도 쓸모가 있습니다. 문제는 이름입니다.
왜 이렇게 되는가
이름을 무엇에 걸었느냐의 문제라고 봅니다.
이 책의 이름들은 대체로 다 짜놓은 창의 무늬를 보고 붙인 것입니다. 무늬는 보는 자리에 따라 달라 보입니다. 45도로 걸린 살도 촘촘해지면 삼각처럼 보입니다. 삼각 격자도 한 방향만 보면 빗금으로 보이고요.
짜임을 보고 붙이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45도 창과 삼각 창은 손에서 아예 다른 일입니다. 45도는 살이 두 방향입니다. 서로 직각으로 만나 반턱 하나로 끝납니다. 삼각은 살이 세 방향입니다. 만나는 자리부터 셈이 달라집니다. 짜본 사람은 이 둘을 섞을 수가 없습니다.
한 창에 이름이 다섯이나 붙은 것도 같은 이유로 보입니다. 살이 세 방향이면 어디를 끊고 어디를 잇느냐에 따라 무늬가 여러 가지로 나옵니다. 무늬를 보고 이름을 붙이면 그때마다 새 이름이 생깁니다. 짜임으로 보면 다 한 창인데 말이지요.
이름을 무늬에 걸면 헷갈립니다. 짜임에 걸면 안 헷갈립니다.
별첨 | 대조한 자리 전부
본문에 다 싣지 못한 것까지 모았습니다. 쪽과 그림 번호를 그대로 적었으니 책을 펴놓고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1. '빗살'이 가리키는 창
45°를 가리키는 자리
| 쪽 | 자리 | 자리 |
| 25 | 2-4 | 빗꽃살문 — 본문이 "45°로 배치하는 것이고 교살문과 같은 구조"라 밝힘 |
| 26 | 그림 2-6 | 빗꽃살 |
| 197 | 그림 6-16 ④ | 해인사 빗살문 |
| 203 | 그림 7-6 ③ | 빗살 |
삼각을 가리키는 자리
| 쪽 | 자리 | 표기 |
| — | 그림 2-2 | 솟을빗살의 세로살 |
| — | 표 2-1 | 빗살의 간격 (계수가 √3이니 정삼각 기하) |
| 205 | 그림 7-8 ① | 빗살 불발기 |
| 205 | 그림 7-8 ③ | 빗살문의 상세 |
2. '빗'의 뜻
| 쪽 | 자리 | 뜻 |
| 40 | 5-1 개요 | "30°·45°·60°로 빗대어 짠" — 기울인다는 일반적 뜻 |
| 41 | 본문 | 교살(交箭:빗살) — 교살과 같은 말로 병기 |
| 44 | 5-5 | 격자빗살(i)과 격자교살(ii)을 다른 창으로 구분. 빗=사선 한 방향, 교=교차 |
| 부록 | 목차 10 | 격자·교살(빗살)창문 — 다시 같은 말로 병기 |
3. 이름과 그림이 다른 자리
| 쪽 | 자리 | 붙은 이름실제 그림 | 그림 |
| 198 | 그림 7-1 ④ | 교살팔각불발기 | 정자살. 같은 그림 ②에서는 이 격자를 격자살이라 부름 |
| 203 | 그림 7-6 ④ | 육모솟을살 | 세모솟을살. 칸이 삼각으로 나옴 |
| 201 | 그림 7-4 ④ | 교살 | 사각 격자 |
| 202 | 그림 7-5 ⑤ | 교살 | 사각 격자 |
4. 제목과 항목이 어긋난 자리
190쪽 그림 6-9 — 제목은 「교살·빗살·격자교살문」. 항목은 교살, 솟을살, 격자교살, 격자교살. 제목의 빗살에 해당하는 항목이 없음.
44쪽 5-5 — 절 제목이 「격자교살(격자빗살)」로 둘을 같은 말로 병기. 그런데 같은 절 본문은 "한편만 댈 때와 교차하여 댈 때가 있다"며 둘로 나눔.
5. 같은 이름에 다른 무늬
- 190쪽 그림 6-9 ③④ — 둘 다 「격자교살」
- 191쪽 그림 6-10 ③④ — 「마름모살(솟을살)문」과 「마름모(솟을살)문」
6. 한 창에 붙은 이름 다섯
| 자리 | 이름 |
| 그림 2-2 | 솟을빗살 |
| 표 2-1 | 빗살 |
| 40쪽 그림 5-1 ix | 세모솟을살 |
| 46쪽 그림 5-6 i | 삼각소슬살 |
| 190쪽 그림 6-9 ② | 솟을살 |
7. 표기가 흔들리는 자리
- 46쪽 — 본문은 솟을살, 같은 쪽 그림 5-6은 소슬살
- 40쪽 ↔ 46쪽 — 세모솟을살·육모솟을살 ↔ 삼각소슬살·육각소슬살
- 194쪽 그림 6-13 — ① 서울민가(띠살문), ④ 세살문(서울민가)
8. 오식
부록 목차 항목 10 — 「숫대살·어금빗모살창문」으로 적혀 있습니다. 본문은 어금팔모살입니다(34쪽 4-3, 그림 4-3, 그림 4-4). 팔이 빗으로 바뀌었습니다.
표 2-1 「빗살의 간격」 — w값이 9, 10.5, 10.5로 이어집니다. 둘째 줄의 계산 결과는 5.773과 11.547입니다. 이건 w가 10일 때의 값입니다(0.577×10, 1.154×10). 10이 10.5로 잘못 찍혔습니다.
덧붙여, 이 표의 계수는 1/√3과 2/√3입니다. 30°·60° 정삼각 기하이지, 45° 빗살의 값이 아닙니다.
표 2-1의 단위 표기 누락 — 표에 단위가 없습니다. w는 한 칸 폭(세로살 간격)으로 보이고, 값의 범위 9~24는 같은 장 본문의 "15~24cm"와 맞습니다. cm로 읽는 것이 맞아 보이나 표에는 표기가 없습니다.
출처
- 장기인, 『창호』(한국건축대계 I), 보성각. 초판 1983 / 재판 2019년 8월 20일
-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창호' 항목 (집필 주남철, 1995) — 빗살창을 45°·135°로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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